2020년 봄 즈음에 모바일 서비스 회의를 시작하며 더워질 즈음부터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연말에 런칭하면서 개발자로의 직군 전환 준비를 시작했으니 대충 1년 3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공부를 했다. 그리고 3개월 간 기업 전형을 진행해서 네이버 신입 공채에 합격해 개발자로서의 첫번째 커리어를 시작했다. 좋은 회사들이 아주 많지만 으레 "네카라쿠배하당토"라는 기업들 중 하나에 붙어 뭔가 결과를 연말에 선물로 받은 기분이다. 세간에선 '네카라쿠배하당토'보다는 "네카라쿠배당토"라고들 하는데 갠적으로 여기에 하이퍼 없이 직방, 야놀자가 먼저 붙는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아 그냥 맘대로 붙였다.

지원사항

2021 네이버웹툰 개발 챌린지 - 과제 포기
2021 토스 NEXT 개발자 공채 - 서류 탈락
2021 그렙 채용 챌린지 - 서류 탈락
2021 LINE 하반기 공채 - 필기 탈락
2022 KAKAO BLIND 공채 - 코테 탈락
2021 NHN 그룹사 신입 개발자 공채 - 코테 탈락
2021 네이버 파이낸셜 개발자 채용 챌린지 - 과제 포기
2021 Dev-Matching: 웹 백엔드 개발자(하반기)

  • 올거나이즈 코리아 - 면접 탈락
  • 그렙 - 1차 면접 거절
  •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 2차 최종 면접 거절

2021 Dev-Matching: Sillicon Valley

  • MOLOCO - 1차 면접 탈락
  • 쓰리덕스 - 면접 거절

2021 NAVER 하반기 공채: 개발직군 - 최종 합격

이것들 외에도 알고리즘 대회나 다른 언어로 출제되는 채용 챌린지는 눈으로 풀어보기도 했으니 되돌아보면 정말 많은 공개 채용 챌린지 등에 지원했었다. 19-20년 동안 틈틈히 운동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지 싶다. 지금은 다 소진해버려 다시 체력을 쌓아야 한다 ;ㅅ;

준비했던 내용

(포폴 관련 상세내용은 메뉴의 주인장 프로필 노션 링크에 있습니다.)
모바일 서비스 런칭 - 서비스 이름 : 승진왕
블로깅 -공부하거나 프로젝트 구현 시 배웠던 내용 일체
알고리즘
자료구조
CS - 운영체제, 네트워크

서비스 런칭

인력도 부족하고 협업하는 개발자 선배가 구글에서 SE 포지션으로 일하시는 분이라 나도 그냥 SE 포지션으로 참가한다 생각하고 임했다. 2-3명이서 기능단위로 일을 배분하느라 안드부터 Serverless API까지 다양하게 다뤘다. 비즈니스 로직을 수립하고 그 로직을 왜 도입해야 하는지,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데 왜 그걸 사용해야 하는지 다른 후보군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등 항상 질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실제 개발자와 협업하며 로직 설계와 코드 작성 측면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프로젝트 단 하나이고 출시된 제품이라 깃헙 공개조차 못했지만 나름 점수를 크게 받았다고 여겨진다.

블로깅

고등학교는 이과를 나왔으나 대학 4년을 행정학과에 다니고 직장생활도 경찰 간부로 수많은 공문을 처리하느라 기록에 익숙했다. 블로깅도 온전히 내 지식으로 만들었다는 하나의 증표를 남기고자 시작했다. 개념 공부를 할 땐 키워드를 검색하여 외국 사이트 2-3개와 국내 블로그 5-7개를 참고해 하나의 문서로 종이에 포스팅 형식으로 정리한 뒤 마크다운으로 그대로 옮기며 다시 복습하는 과정을 거쳤다. 프로젝트 구현하면서 배웠던 내용을 정리할 땐 아예 새롭게 테스트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캡처화면을 만들고 역시 종이에 포스트를 미리 쓰면서 문장을 다듬고 마크다운으로 옮겨 블로그에 업로드했다. 고생은 2-3배가 들 정도로 꽤 힘든 작업이다. 그러나 기억이 희미해지더라도 다시 포스트를 보면 왜 이 문장을 썼는지, 왜 이렇게 개념을 설명했는지 빠르게 복구해낼 수 있어 여전히 이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순히 내용을 채워넣으려고만 하지 않고 모든 문장에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남들이 보고 이해할 수 있게 작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선지 블로깅도 좋게 봐주는 분들이 많았다.

알고리즘&자료구조

원래 Geeks for Geeks 사이트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이러다가 한세월 걸리겠다 싶어 친구에게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박상길)"이라는 소위 상길북을 추천받아 2회독을 했다. 백준(실버-골드), 리트코드(이지-미디엄), 프로그래머스(레벨1~4) 문제들을 풀며 막힌 문제는 답을 보되 다음 날 다시 풀어낸 뒤 종이에 직접 포스팅을 한다 생각하며 적고 그걸 md파일로 옮겨 블로그에 올렸다. 이것이 코딩테스트인가 하는 다른 책도 좋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상길북으로 기초를 잡고 "알고리즘 문제해결전략(구종만)" 소위 종만북으로 넘어가는 걸 추천한다. 다만, 종만북은 난이도가 괴랄해 코드잼 등 외국계 기업을 위한 알고리즘 대회를 염두하는 게 아니라면 상길북 선에서 대부분의 국내 기업 코딩테스트를 무난하게 응시할 수 있다. 단, 카카오는 조금 더 공부를 해야한다. 필자는 3.5솔을 했으나 동일하게 3.5솔로 1차 통과한 후기가 있는 걸로 봐선 문제 간 배점이 다른 듯하다.

CS

CS는 정리할 생각이 있긴 했는데 1차 라인 필기 테스트를 응시한 뒤 제대로 정리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즉시 기록을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추천받은 책을 기반으로 하되 다른 이들이 신입 개발자를 위해 깃헙에 정리해둔 항목들을 보며 없는 내용들은 따로 더 첨가하는 방식으로 포스트를 작성했다.

  • 운영체제
    운영체제는 반효경 교수님의 "운영체제와 정보기술의 원리"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책에는 프로세스와 데드락이 조금 미흡해 다른 이들이 깃헙에 기술면접을 위해 정리한 항목들을 보며 없는 내용을 채워넣어 정리했다.
  • 네트워크
    첫 번째로 추천받은 책은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1%의 네트워크 원리"였다. 일본 도서를 번역한 책인데 난이도는 네트워크 엔지니어 수준이다. 지금도 1회독을 못했지만 챕터 2까지는 정말 유용하게 봤다.
    두 번째로 추천받은 책은 "그림으로 배우는 네트워크 원리"였다. 이 책은 네트워크 개관을 알 수 있도록 잘 설명된 책이다. 블로그에 정리된 포스트는 개략적으로 두 번째 책을 베이스로 조금 심화된 내용은 첫 번째 책을 참고했다.

결론

결국 제목의 "네카라쿠배하당토"는 그냥 어그로용 단어였다. 늦었지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쿠배하당토'는 경력 채용을 주로 하고 있어 이런 방식의 준비가 맞지 않을 수 있다. '네카라'를 제외한 기업들은 좀 더 견고한 프로젝트 경험과 전공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하고 싶은 점은 적어도 '지식'을 습득하는 자세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필자는 최종 합격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로 공채 서류에 깃헙 주소조차 적지 않았다. 단지 블로그 주소 하나만을 적어서 제출했었다. 그래서인지 '네카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백엔드 프레임워크 경험(특히 스프링!)을 자격요건으로 걸어두고 있었기 때문에 프레임워크는 커녕 온전한 서버조차 올려본 적이 없어서 대부분의 채용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필자도 그걸 깨닫고 빠르게 학원(F-Lab)에 등록하여 백엔드 프레임워크를 사용한 프로젝트를 만들 준비를 했다. 막상 학원 과정을 진행하다가 공채에 합격해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너무나도 좋은 멘토를 만나 개발자의 마인드셋과 공부하는 자세 등을 배워 면접 준비를 정말 편하게 했다. 필자는 소위 "비전공자"이기에 공채 준비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합격하기까지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기에 나 역시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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