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시간을 들여 공부한 뒤 응시한 첫 번째 기술면접이었다. 이전 올거나이즈 기술면접은 스스로도 전혀 공부하지 않고 응시했기에 처참했으나 이번엔 그런 수치스러운 상황은 면해야 한다는 각오로 준비했었다. 그러나... 음... 모르겠다 솔직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잘 봤다는 확언도 못하겠다. 빨리 푼다면 6-7문제도 풀 수 있다는데 3문제만 제시받았고 추가로 cs 지식 검증도 내가 제일 약하다고 생각했던 개념이 나와서 멘붕한 채로 어떻게 이걸 구조화해서 답변할 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은 채로 뇌에 남아있는 지식을 필터없이 토해내고 말았다. 이 cs문제를 낸 면접관님은 다른 문제에서도 내가 약하다고 생각한 부분들만 콕콕 찝어내는 걸 보아하니 우연이 아니라 기록, 제출한 내용들을 보고 좀 약할 거 같은데 싶은 항목들을 골라내는 아주 강력한 고수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3문제 중 두 문제는 완전히 헤매다가 면접관님이 힌트를 한 개 주셔서 해결했고 한 문제는 힌트없이 해결했으나 심화 문제에서 막히고 말았다.
출제된 문제는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직관과 센스가 있나 보는 것 같고 문제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 다만 긴장된 상황이라 당당히 힌트를 요구할 생각도 들지 않았고 사소한 실수나 놓친 부분이 발생하면서 잘 봤다는 판단이 서지 않는 요인이 되었다.
자소서는 자신이 없다면 아예 내용을 빼버리고 당당하게 해봤다는 내용만 작성하길 바란다. 문항 하나를 그 당시 진짜 어려웠다고 생각해서 썼는데 생각해보니 그걸 극복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공부를 한 건 또 아니라서 면접관에게 솔직히 그거 잘못 썼다고 시인했다 '-`...
1차 면접의 목적은 지원자 개인에 대해 역량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능력을 검증한다기 보다는 평준화된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지원자의 직관이 얼마나 좋고 높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인지 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의 의욕있는 모습과 발전에 대한 열의를 잘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겠다. 애초에 긴장감은 자신이 그만한 실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의심에서 비롯된 감정이니 내 스스로 아직 부족함을 알고 노력해야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 내일부터는 다시 마저 하던 공부나 이어나가야겠다. 그래도 면접관님들이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리액션을 엄청 열심히 하시고 좋게 진행해주셔서 트라우마로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던 경험을 받아 감사했다.
결과: 기술면접 2차 통보받았습니다. 솔직히 반반이라 생각했습니다만 면접 복기하면서 풀이가 아쉬웠다거나 제대로 말하지 못한 내용들이 계속 뇌리에 스쳤습니다. 어쩌면 불합격일 가능성도 있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으나 다행히 좋게 봐주신 듯합니다. 2차는 인성면접이라고들 말하지만 1차에 기술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 기술질문도 들어올 수 있다하니 광범위하게 준비해봐야겠습니다.
- 후속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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